경찰이 3일 서울 도심에서 시위를 막겠다며 경찰 버스 수백대를 동원해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를 봉쇄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 “재인산성”, “문재인식 독재”라고 비판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닫힌 광화문 광장은 국민 안전을 위한 '방역의 벽'"이라고 반박하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광장을 경찰 버스 300여대로 '차벽'을 만들어 봉쇄했다. 또 1만1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점검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닫힌 광화문 광장은 국민 안전을 위한 ’방역의 벽’이었다”며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광장을 에워싼 차벽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였다”고 논평했다.
이어 “광복절과 개천절 집회로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렀다. 부디 오늘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집회 현장에서 애써준 경찰과 방역 최전선의 의료진, 일상을 지키는 필수노동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주간엔 공무원, 야간엔 경찰까지 동원되며 방역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야당과 보수단체는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의 노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광장을 경찰 버스로 겹겹이 쌓은 '재인산성'이 국민을 슬프게 했다"며 "사실상 코로나19 계엄령을 선포했던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의료방역, 보건방역은 온데간데없고 정치방역, 경찰방역 국가가 됐다"며 "헌법이 보장하고 법원이 인정한 집회 시위의 자유까지 사실상 방해하고 금지하는 공권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정부를 향해 “과잉 대응이 국민의 불안감과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라며 “국민 기본권에 대한 법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불심검문이 대명천지 2020년 광화문 네거리에서 자행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광화문에 버스 차벽으로 가로막힌 독재의 그림자가 섬뜩하게 드리웠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광화문에 나와서 대화하겠다던 대통령이 산성을 쌓은 것을 보니, 그분 눈엔 국민이 오랑캐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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