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2년 전보다는 2억2천만원 가깝게,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6천만원 넘게 올라 최근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성북·노원·금천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성북구 아파트값은 2년 새 40% 가까이 뛰었다. 전셋값 역시 지난달 평균 5억원 돌파 이후에도 계속 오르며 전세가격전망지수가 2016년 조사 이후 역대 최고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17년 3월 6억17만원으로 처음 6억원대를 넘어섰다. 2018년 3월 7억원, 같은해 10월 8억원, 올해 3월 9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9억원을 넘어선 지 불과 6개월 만인 이달 10억원을 돌파했다. 1년 전(8억4051만원)과 비교하면 1억6261만원 올랐고, 2년 전(7억8561만원)과 비교하면 2억1751만원 오른 것이다.
㎡당 평균 매매가를 기준으로 구(區)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최근 2년 사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금천구였다. 2년 동안 39.8% 올라 상승률이 40%에 육박했다. 이어 노원구(39.3%), 금천구(38.7%), 중랑구(37.1%), 강북구(37.0%), 도봉구(36.7%), 광진구(36.6%), 동대문구(35.7%), 서대문구(35.2%) 등 순이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18.3%)와 용산구(18.0%), 서초구(17.9%) 등은 상승률이 20%를 밑돌았다. 그러나 아파트값이 높은 만큼 상승률이 낮더라도 상승액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경우 18.3% 상승에 해당하는 상승액은 2억8192만원이다. 서울에서 상승액이 가장 크다.
9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전용 85㎡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18억2173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초구(15억7134만원)와 송파구(12억6819만원), 용산구(12억3617만원), 성동구(11억849만원), 광진구(10억9754만원), 마포구(10억5848만원), 양천구(10억5145만원), 영등포구(10억2899만원) 등 순이었다.
85㎡ 기준 아파트값이 7억원 이하인 곳은 금천구(6억420만원)와 도봉구(6억1320만원), 중랑구(6억2401만원), 강북구(6억4414만원), 은평구(6억5912만원) 등 5개 구에 불과했다. 85㎡ 기준 아파트값이 6억원 이하인 곳은 서울에 한 곳도 없었다.
서울 전셋값 역시 꾸준히 오름세다.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707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12.6%(5769만원) 올랐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전용 85㎡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평균 8억7246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초구(7억8000만원), 송파구(6억253만원), 광진구(5억8678만원), 성동구(5억8496만원), 중구(5억8277만원), 마포구(5억6755만원), 용산구(5억6201만원), 양천구(5억2177만원) 등 순이었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 전세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월 서울의 전세가격전망지수는 142.6으로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달(140.2)보다 지수가 더 높아졌다. 전세가격전망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전셋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9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189.3으로 2015년 10월(193.1) 이후 5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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