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히는 후보 간 TV 토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유세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유권자가 대선주자를 피부로 느낄 기회라는 점에서 예년보다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비영리 민간기구 대통령토론위원회(CPD)는 29일 열릴 첫 토론 주제가 연방대법원과 코로나19, 경제, 인종,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로 정해졌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제는 첫 토론 진행자인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선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첫 토론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90분간 진행된다. 주제별로 15분씩 시간이 배정된다.
대법원은 최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별세로 첨예한 이슈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자 임명을 강행하려 하지만 민주당은 차기 대통령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대응과 경기 위축, 경제 활동 재개도 논란거리가 돼왔다.
인종과 폭력 문제는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전역으로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흐르면서 핵심 이슈가 됐다.
미 대선에 외국이 개입할 가능성을 놓고도 경고음이 잇따른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지만 거세게 추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TV 토론을 판세를 뒤집을 기회로 보고 벼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답게 순발력과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진위에 아랑곳없이 자기주장을 펼치며 공격적인 토론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준비된 원고만 보고 읽는다면서 자주 깎아내려 왔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능력이 빈약하고 말실수도 잦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상원의원 36년 경력에 8년간 부통령을 지낸 '백전노장'인 그의 내공도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바이든 캠프는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주장을 펼칠 경우 바로 반박하기 위해 '실시간 팩트 체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초의 TV 토론 무대인 1960년 민주당 존 F. 케네디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간 대결은 TV 토론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 사례로 손꼽힌다.
부통령이었던 '거물' 닉슨에게 인지도 등에서 밀렸던 상원의원 케네디는 젊고 패기 있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승리에 TV 토론이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토론을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지켜볼지도 관심사다.
두 번째 토론은 10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토론은 10월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부통령 후보 토론은 10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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