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이 잇따르고 국내에서도 첫 의심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유형이 다를 경우 재감염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다만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의 경우 아직 재감염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으며, 또 국내에서는 현재 'GH형'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하고 있어 재감염 사례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월 확진 후 회복됐다가 4월 초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을 두고 “재감염 사례로 확정짓긴 어렵다”면서 “전문가들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재감염 의심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으로, 지난 3월 확진된 후 퇴원한지 6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1차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V형’에, 2차에는 ‘GH형’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처음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입원했을 때는 기침, 가래 등 심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두 번째 감염돼 입원했을 때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앞선 증상보다는 더 미약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재감염 가능성 자체에 대해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부 변이를 하게 되면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또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감기, 독감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재감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감염된 사례를 일컫는다. 세계적으로는 보고된 재감염 사례는 홍콩 30대 남성을 비롯해 총 5건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남아 있다가 완치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재검출 또는 재양성 사례와 구분된다. 재검출 사례는 전날 기준으로 국내에서 총 705명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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