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은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을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른 중동국가들도 합류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면서 어느 국가가 평화협정을 합류하게 될지에 대해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곧이어서 바레인이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이스라엘, 바레인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서 국가 간 "원활한 소통의 창을 열 것이다"라며 평화협정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 국가 간 원활한 소통은 중동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할 것이며, 지역의 안정, 평화, 번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아랍에미리트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어 금기(taboo)를 깨자, 누가 먼저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을 것인가에 대한 '눈치 게임'이 시작되었다. 특히 바레인은 지난 8월에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위해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과하고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 간의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지도자들은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의 외교 행적을 과격하게 비난했다. "이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 행위를 거부한다"며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큰 해를 가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아랍 센터장 칼릴 쟈샨(Khalil Jashan)은 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합류는 사우디의 영향력이 컸다고 강조했다. "이것(아브라함 협정 합류)은 명백히 사우디의 개입이었다. 바레인의 내부 지도력 부족과 트럼프 정권에 대한 사우디의 긍정적인 반응이 바레인을 '은 접시에 갖다 바치는 셈'이 되어 버렸다"고 언급했다.
미국-이란 갈등이 극심해지는 정세 가운데, 미국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국가들 간의 평화 협정과 이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중동국가 간의 대립은 결국 중동 분극화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