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두 사람은 협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원 구성이나 경제민주화 문제를 놓고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 회의실을 찾은 이 대표에게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대표님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세월이었는데 잘 지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예우를 갖춰 화답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원 구성과정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과거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의회 모습이 종전과는 다른 형태"라며 "정기국회를 맞아 이 대표가 새롭게 여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정치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문제는 아쉽지만, 올해 개원 협상에서 두세달간 겪은 우여곡절을 반복할 겨를이 없다"며 "오늘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는 걸 지켜보겠지만, 워낙 위기이니 집권 여당이 책임 있게 대처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새롭게 고치려는 정강·정책과 저희 정강·정책 중 공통된 것은 입법화하자"며 "국회 내 4개 특위 중 하나인 비상경제특위에 경제민주화도 포함해 논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시급한 과제가 코로나 2차 확산을 극복하고, 파생되는 문제를 정치권이 빨리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4차 추경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빨리 해서 어려운 사람을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대표 역시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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