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통령 후보, 해리스 낙점

  • 등록 2020.08.13 19: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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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꽤 든 바이든 후보가 상대적으로 50대의 젊은 러닝 메이트를 선택,
미국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을 선택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유색인종 여성이 주요 정당 부통령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주인공인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11일 예비선거에서, 무슬림 정치인인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이 재선 도전을 확정했고요. 어린이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11월 대선에 나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결정됐군요?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running mate)’로 발표했습니다. 러닝메이트는 대통령 후보와 대선에 '함께 뛰는’ 부통령 후보를 말하는데요. 두 사람은 12일, 바이든 전 부통령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처음 러닝메이트로 짝을 이뤄, 공개 석상에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 해리스 의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1964년 10월생, 만 55세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는데요. 부모가 모두 이민자입니다. 어머니는 인도 출신 암 연구자, 아버지는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자인데요. 따라서, 해리스 의원은 흑인이기도 하고 아시아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 주요 정당에서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아시아계 여성 부통령 후보가 나오게 됐다고 주요 언론이 보도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흑인이나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 여성 부통령 후보는 과거에 있었습니까?

기자) 두 번 있었습니다. 1984년 민주당에서 제럴딘 페라로 당시 하원의원, 그리고 2008년 공화당에서 새라 페일린 당시 알래스카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는데요. 두 사람 다, 당선되진 못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해리스 의원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1984년에는 민주당의 ‘월터 먼데일-제럴딘 페라로’ 조가 재선에 나선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조지 H. W. 부시’ 조에 패했고요. 2008년에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새라 페일린’ 조가 재선에 나선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조 바이든’ 조한테 졌습니다. 그래서, 해리스 의원이 오는 11월 대선을 통해, 과연 첫 여성 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중입니다. 

 

진행자) 해리스 의원의 정치 경력은 어떤가요?

기자) 중앙 정치 경력이 길진 않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는데요. 법사위원으로 재임하면서,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 출마했는데요. 자금난 등을 겪다가 작년 말에 경선을 포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원래는 법률가 출신입니다. 

 

진행자) 법률가로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기자)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를 거친 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재직했습니다. 이 시기에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교류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일 트위터를 통해 “그(해리스 의원)는 보와 밀접하게 일했다”고 밝히고 “그들이 함께 대형 은행들을 사법처리하고,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은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는데요. 아들의 죽음을 목도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이듬해(2016년) 대선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결정된 데 대한, 반응을 살펴보죠.

기자) 민주당 쪽에선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날(11일) 환영 성명을 냈는데요. “조(바이든 전 부통령)는 이제 이상적인 동반자를 갖게 됐다”고 평가하고 “미국이 직면한 실질적인 도전들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공식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해리스 의원은 앞으로 부통령이 돼서, 우리나라를 전진시킬 지도력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에선 뭐라고 합니까?

기자) “조금 놀랐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이날(1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결정에 관해 언급한 내용인데요. “내가 예상 인물(draft pick) 1번으로 꼽았던 사람”이라면서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해리스 의원이 세금 올리기를 좋아하고, 석유 산업 활성화에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는데요. 아울러 미군 예산을 깎고, 보건의료제도를 사회주의화(socialize)하는 데 찬성한다고도 말했습니다. 또한 브렛 캐버노 대법관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까다롭게(nasty) 굴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의원 본인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받게 돼 영광이라고 이날(11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아울러,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는데요. “그(바이든 전 부통령)를 우리의 최고 통수권자로 만들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이야기인데요. 두 사람은 다음 주에 ‘가상(virtual) 행사’로 진행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럼, 공화당의 대선 관련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데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다시 러닝메이트가 됩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는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는데요. 펜스 당시 지사는 공화당 주요 지지 기반인 보수 기독교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대대적인 감세로 주목받던 인물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치르고 한 주 뒤에, 공식 대통령-부통령 후보 수락을 합니다. 

VOA 뉴스 기자 오종수,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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