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쟁점이 되고 있는 ‘틱톡(TikTok)’ 논란과 중국의 SNS 현황, 앞으로의 전망 등 짚어보겠습니다.
“틱톡이란?”
‘틱톡’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제공하고 있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입니다. 일반적으로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요. 바이트댄스는 지난 2017년 틱톡을 출시하고, 당시 미국과 유럽의 10~2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뮤지컬.리(Musical.ly)‘라는 동영상 서비스를 인수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틱톡 이용자는 전 세계에 8억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틱톡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로 2억 명에 달하고요. 이어 미국, 터키,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파키스탄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1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SNS의 특징 ”
중국의 모든 기업은 중국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국가정보법과 반간첩법, 반테러법 등 관련
법규에 따라 개인과 모든 조직, 기업은 당국의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반드시 협조할 의무가 있는데요. 특히 인터넷 관련 기업은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접속 기술이나 암호 해독 등 기술지원과 협조를 제공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체 약관 여부와 상관없이,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중국 당국에 유출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SNS들”
중국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중국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SNS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로는 지금 미국과 중국 간 쟁점의 하나로 떠오른 틱톡과 위챗, 웨이보 등이 있습니다. 위챗은 중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앱으로, 현재 10억 명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웨이보는 미국의 트위터와 비슷한데요. 짧은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리고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빅데이터의 힘”
인터넷 산업이 발달하고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 (Big Data)’ 분야의 중요성이 크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큰 데이터라는 뜻으로, 간단히 말해 매 순간 인터넷상에 쏟아지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해 유용한 정보로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SNS상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권자들의 특성과 성향을 분류하고 공략 대상을 구분하며 선거 전략을 짤 수도 있고요. 또 각종 전염병 전파 과정을 기본적으로 규명하는 예방의학 분야에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중앙 정부의 강력한 주도와 방대한 인구 덕분에 빅데이터 집적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쉬웠는데요.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빅데이터 수집을 더욱 강화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틱톡의 보안 논란”
틱톡의 보안 논란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 ‘화웨이’, ‘ZTE’ 등의 중국 기술회사들의 장비와 기기에 대한 보안상 허점과 간첩 활동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른 중국 기업들의 보안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특히 지난해 초 미국의 한 연구소는 틱톡이 해외 사용자 정보를 대량 수집하고 있다면서, 만약 틱톡이 이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면 미국과 서방국가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후 미국 의회에서는 틱톡 사용 금지 움직임이 일었고, 지난해 연말 미군 당국은 군인들에게 틱톡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현재 미 하원과 상원은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연계해 연방정부 기기에 틱톡 앱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추진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법제화할 전망입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틱톡, 위챗 등 신뢰할 수 없는 중국산 앱이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아예 제거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은 인도도 지난 6월 말, 보안상의 우려로 틱톡을 포함해 수십 개의 중국산 앱을 퇴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틱톡 사용 금지 경고”
지난 7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자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미국 기업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인수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같은 날, 미국 언론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측과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측은 협상을 잠시 중단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이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음 날(2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대통령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 보안 검증과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바이트댄스 측에 45일간의 협상 시한을 주고, 이때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중국은 이에 대해 중국을 위협하려는 정치적 농락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위챗도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8월 6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와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Tencent)’가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위챗 역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어, 미국인의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45일 후 상무부가 발표할 예정인데요.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이들 중국산 앱이 사라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틱톡 협상 ”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 틱톡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모두 미국으로 이전하고, 다른 곳에 저장된 데이터는 모두 삭제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틱톡 측은 미국의 틱톡 사용자 데이터는 모두 미국에 저장되어 있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정보 제공 요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틱톡 측은 또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다른 첨단 기술기업과 협상 중이라고만 밝혀 눈길을 끌었는데요. 현재 다른 기업들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상 과정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기술기업의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우나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 분야에서는 한참 뒤처져 있는데요. 이미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손쉽게 거대한 SNS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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