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금 대선을 앞두지 않았다면 북한과 중국 등이 합의를 희망하며 협상장에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재선될 경우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동맹국들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꼽았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11월 초 미국 대선이 없다면 북한이 협상장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지 않다면 두 가지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먼저 증시의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며, “이미 일부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또 다른 일은 이란, 중국, 북한 등 모두가 합의를 희망하며 첫날 24시간 이내에 (협상)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If we did not have an election right now, two things would happen. Number one, our stock market would be even higher and it's already setting some records. And the other thing is Iran, China, everybody, will be at the table the first day, within 24 hours, wanting to make a deal, including North Korea.”
트럼프 대통령은 세 국가가 “지금은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대선을 앞두고 협상을 진척시키기 보다는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됐다면 미국은 오랫동안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전쟁이 끝났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북한과 (여전히)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사안에 있어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By the way, if Hillary Clinton got in, you would have been in a war right now with a long time, maybe it would be over and maybe it would not, but you would be in a war with North Korea. North Korea, we are doing fine, we are doing fine with everything. They are all waiting now to see…”
재선에 성공했을 경우 ‘두 번째 임기의 의제와 최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엔, 경제 발전과 함께 동맹국들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수년간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이들이 “체납된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우리의 동맹국”이고, “모두가 그들을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점을 인정한다며, 하지만 동맹국들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동맹국들을 군사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동맹국들은 군사와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Our allies also have been ripping us off for years. They don't pay their bills that are delinquent. They are our allies. Everybody says they are wonderful allies. I said, yes, but they have got to pay their bills. We protect them militarily and then they take advantage of us of us on trade and the military…”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독일에서 1만 2천 명 규모의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거론하면서, 독일이 방위비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에 수십억 달러를 빚졌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공병호 논평: 동맹국들의 분담금 증액 요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확고한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 대선 결과는 언제나 동맹국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동맹국들에게 어떤 비용청구서가 날아올지에 대해서는 기존에 해 보여왔던 동맹국 접근 방식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만약에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트럼프 방식과는 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서로 '케미컬'이 잘 맞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본 채널은 VOA 뉴스와 연합뉴스와 콘텐츠 이용계약을 맺었으며,
VOA 뉴스와 연합뉴스 콘텐츠는 본 채널의 편집방향과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