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틱톡 인수 추진

  • 등록 2020.08.05 19: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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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치 않아,
미국 정부의 의심은 충분히 합리적 이유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갈수록 경색되고 있습니다. '틱톡'도 두 나라가 갈등을 빚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국 기업이 틱톡 인수를 추진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첨단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2일 성명을 내고,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미국 내 사업 인수 문제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틱톡’이 뭔지부터 소개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간단히 말해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앱입니다. 특히 10대~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8억 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이 틱톡이 문제가 되는 거죠?

기자) 미국 정부는 틱톡을 통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 손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인도에 이어 틱톡을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요. 약 1억 명이 틱톡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한 달 기준 8천만 명의 미국인이 틱톡에 영상을 올린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걸까요?

기자) 중국은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 시스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틱톡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와 자료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할 수 있고, 미국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가 미국 내에서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 부분을 지적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틱톡이 미국의 안보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명령이나 비상경제권법을 활용해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기업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가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바이트댄스로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내  틱톡 운영권을 8월 초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미국 기업의 인수도 반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초 계획대로 가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2일 내놓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간에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인수 과정에서 안보 심사를 철저히 받고, 미국에 제대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협상 마감 시한도 따로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회사에, 45일간의 협상 시한을 줬다고 전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측도 성명에서 내달 15일까지 협상이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혀 이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백악관 쪽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3일 기자들에게, 45일간 시한을 줬다고 확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미국 회사가 이 기간 내 인수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미국 내 사업만 인수하는 것보다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게 나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 인수금액의 일부는 국고에 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측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가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냈는데요.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바이트댄스가 다른 기술 기업과 협상을 시작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또 바이트댄스 측은 ‘미국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지금의 상황에 따른 결정을 이해한다고 적었습니다. 한편 바이트댄스 측은 본사를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영국 매체 ‘더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기자) 미국 기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심의하는 재무부 산하 관계부처 합동 위원회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지금 같은 형태로 있을 수 없다는 데 위원회 전체가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장 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관련 기업 제재에 나섰다며, 미국이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이들 매체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틱톡을 애용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를 금지하는 것은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서 기자, 김정우 기자

 

공병호 논평:  화웨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가들의 합리적 의심에 대해 자신들은 중국 공산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지배구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문제가 돼왔습니다. 중국 내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자유진영 국가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사기업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당의 영향력이 막강한 사회에서 설령 지배구조가 완전한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업무 중에 축적된 개인 정보들이나 기타 정보들이 얼마든지 중국 공산당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악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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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ditor.03@g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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